아름다운 글
산에 오르다 보면
신우림
2013. 9. 28. 10:02
<산에 오르다 보면>
글 / 송 재하
손짓하는 청산에 오르다보면
산은 흐트러진 자세를 가다듬고 단정한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산에 오르다보면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리고
산은 풀과 나무를 기르고
산새와 짐승도 기른다.
산에 오르다 보면
숨 가쁜 오르막길과
편안한 내리막길이 있다
골짜기를 타고 산등성이를 넘어온
바람이 땀을 씻어주기도 한다.
산에 오르다 보면
산신령이 벌도주고
짜증나는 스트레스를 잊게 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방에 담아준다.
산을 내려오다 보면
달밤에 안개 덮인 수줍은 산을
보름달이 지키다 떠난 자리를
별 몇 개가 밤을 새워 산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