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울 아버지 저승 가실 때.
부모의 마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식 위하는 마음은 한
마음인데.
울 아버지가 저승에 가시면서,
잊고 가신 물건이 있다.
생전에 저승에 갈 때
챙겨갈 여비와 짐을 준비 하셨으리라.
예금통장 두개
금붙이 두개
오리털 잠바
새것 두벌
메이커 구두 두 컬레
울 아버지 저승갈 때 가지고 가시려던 짐을
왜 잊고 가셨을까 생전에 그리도 억척스럽게
아끼시고 모우시더니.
만원짜리 식당 밥 보다 오천원짜리
장국밥이 더 좋다고 하시고,
먼길도 차 안타시고
운동삼아 걷고 또 걸으시고,
새옷 사드리고 왜 안 입으시냐고 물어 보면,
입던옷 낡으면
입지.
새구두 챙겨 선물 하면,
신발장에 두시며 다음에
신지.
울 아버지 살아 생전 저승 갈 때
가져 가시려고 아끼고
챙기셨나.
울 아버지 살아 생전 저승길 험한길 갈 때,
힘들다고 준비를 하셨나!
그러던 어느날
집안 대청소 하던 날
아버지 지갑을 발견 하였다.
귀중한 보물 처럼 싸고 싸둔 지갑속에
오래된 기념주화가 2개 있었고,
짧은 메모지도 있었다.
메모지에는
모자란 저녀석을 "나" 죽으면
어떻게 살까?
모자란 아들하나 살아갈 날을 그 걱정이 있었다.
남기신 물건 물건 모두가 저승갈 때 쓸 여비가 아니 었구나!
모자란 자식 위해 남겨
두신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
예금통장 두개
금붙이 두개
오리털 잠바
새것 두벌
메이커 구두 두 컬레
울아버지 평생을 절약하시고,
평생을 사셨다.
부모 마음은 저토록 애틋함인데,
철부지 자식들은 왜 엉뚱한 생각으로
살아 생전
부모님의 깊은 속을 모르고,
엉뚱한 짓으로 부모님 속을 애타게
했는지.
"너도 세상 살아 봐라"
자식 키워 보면 알거다.
그 말씀 한 마디가 회초리
대신이었는데,
울 아버지 이것이 인생의 삶이라고 생각하시고 사셨다.
울 아버지 저승길 가실 때.
못난 자식 걱정 걱정 하시며
떠나셨으리라...!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