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 보감

孝行篇

신우림 2010. 9. 16. 18:24

[ 孝行篇 ]

효행편에서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하는 효(孝)에 관한 글귀들을 모아 놓았다. 특히 공자의 어록이라 할 논어(論語)에서 발췌한 글이 반을 차지한다. 효(孝)를 이웃의 어른에게 미루어 적용하면 제(悌)가 되는 것이요, 그 마음을 더욱 넓혀 미루어 동료에게 적용하면 충신(忠信)이니, 효(孝)는 백행의 근본이 아닐 수 있겠는가? 유자(有子)께서 효제(孝悌)는 인(仁)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라고 말씀하신 뜻도 이와 같으리라.

 1. 詩曰,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哀哀父母여 生我img3.gif勞셨다.
     시왈  부혜생아           모혜국아           애애부모    생아구로
欲報深恩인댄 昊天罔極이로다.
욕보심은        호천망극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아버지는 날 낳으시고 어머니는 날 기르시니, 애애롭다(슬프다) 부모여! 나를 낳으시기에 애쓰시고 수고하셨도다.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나 넓은 하늘은 참으로 망극하도다(가이 없다).

 (字義) ○詩라 하면 유교 경전의 하나인 詩經을 뜻한다. 원래 詩라고 하면 詩經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經을 붙여줌으로써 공경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兮(혜)는 문장이 댓구(對句)를 이룰 때 주로 사용되는 감탄형 어조사이다. ○鞠은 기를 국. ○生은 타동사로 ①~에 살다, ②~을 낳다. ○img4.gif는 힘쓸 구. ○勞는 수고할 로. ○昊天罔極이란 부모의 넓고 큰 은혜를 하늘에 비유하여, 그 은혜의 끝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昊는 넓을 호, 하늘 호. ○罔은 없을 망. ○罔極(망극); 끝이 없다. 가이 없다.

 2. 子曰 孝子之事親也에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자왈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       양즉치기락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哀하고 祭則致其嚴이니라.
 병즉치기우       상즉치기애       제즉치기엄

공자 말씀하시기를 효자의 부모 섬기기란 (부모와 같이) 거함에는 자신의 공경함을 다하고, (부모) 봉양함에는 자신의 즐거움을 다하고, (부모가) 병이 드시면 자신의 근심을 다하고, (부모의) 상중에는 자신의 그 슬픔을 다하고, (부모의) 제사를 지낼 때에는 그 엄숙함을 다하는 것이니라.

 (字義) ○事는 섬길 사. ○也는 여기서처럼 주부(主部)를 구분지어 주는 역할도 한다. ○致는 ①이를 치, ②다할 치.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을 다하다. ~을 극진히 하다"의 뜻이다.

 3. 子曰 父母在어시든 不遠遊하며 遊必有方이니라.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부모가 살아 계실 적에는 멀리 떨어져 노니지 마라. 놀 때에는 반드시 가는 방향이 있어야 할 것이다.

 4. 父命召어시든 唯而不諾하며 食在口則吐之이니라.
     부명소           유이불낙        식재구즉토지

 아버지께서 명하여 부르시거든 속히 "예"하고 대답하여 응하고(唯), 대답만 "네"하고 꾸물거리지 말것이다(不諾). 음식이 입에 들었다면 곧 뱉을지니라.(즉, 음식을 뱉고 속히 "예"하고 대답하여 곧바로 응해야 할 것이다)

 (字義) ○召는 부를 소. ○唯는 ①오직 유, ②대답할 유. 여기서 대답한다는 것은 "~에게 ~을 대답한다"는 뜻이 아니라, 대답하는 소리, 즉 우리말의 "예"나 "네"쯤에 해당하는 말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한 대답하는 소리에 해당하는 한자(漢字)가 여러개 있는데 그중에서 唯는 대답을 하고 바로 응하는 것이다. ○諾은 ①허락할 낙. ②대답할 낙. 역시 唯와 마찬가지로 대답하는 소리를 나타낸다. 여기서는 "예"라고 대답만하고 바로 응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吐는 토할 토. ○則앞의 문구는 "가정"으로 해석한다. 즉, "~하면"의 뜻이다.

 5. 太公曰 孝於親이면 子亦孝之하나니 身旣不孝면, 子何孝焉이리오.
     태공왈 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효도하나니, 자신이 이미 효도하지 않았다면 자식이 어찌 효도를 하리오?

 (字義) ○親(친)은 "부모"란 뜻이다. ○何는 ①무엇 하. ②어찌 하. ○焉(언)은  단순히 처소격의 의미를 갖는 종결형 어조사

 6. 孝順은 還生孝順子요, 五逆은 還生五逆兒하나니
     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아
不信但看img5.gif頭水하라. 點點滴滴不差移니라.
 불신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효순(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사람)이 효순한 자식을 다시 낳는 것이요, 오역(五逆)이 다시 오역(五逆)하는 아이를 낳는 것이다. 믿지 못하겠거든 다만 저 처마끝의 물을 보라! 한 점 한 점의 물방울들이 어긋나 옮겨지지 않는 것을!

 (字義) ○順은 좇을 순. 순응(順應)·순종(順從)한다는 뜻이다. ○還(환)은 부사로 "다시, 도리어, 도로"의 뜻으로 자주 쓰인다. ○五逆은 불교 용어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다섯가지 악행으로서 살부(殺父), 살모(殺母), 살아라한(殺阿羅漢), 파화합승(破和合僧), 출불신혈(出佛身血)을 말한다. ○img6.gif은 처마 첨. ○頭는 여기서는 별 뜻없이 명사뒤에 붙어서 그 명사를 구체화하거나 또는 그 일부를 가리키기 위해서 쓰이는 접미사와 같은 것이다.○滴은 물방울적

'명심 보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安分篇  (0) 2010.09.16
正己篇   (0) 2010.09.16
순명편  (0) 2010.09.16
천명편  (0) 2010.09.16
개선편  (0) 201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