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사람들 안동인은 가식[假飾]이 없고 간사[奸詐]함이 없고 사실 그대로 이며 예로부터 어질고 착하기만 하였다. 란 말은 딱딱하게만 들릴지 몰라도 그속에는 서울 사람들의 보다 더 친근[親近]하고 인정[人情]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외지인들은 우리를 보면 곧잘 양반이라 한다. 그렇다. 안동사람이 양반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동서반[東西班] 즉 문무[文武]를 모두 겸비한 관료[官僚]정신의 양반 만이란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양반은 서양의 일본의 중국의 와 차원을 달리하는 다음의 속담[俗談]에서 그 개념[槪念]을 찾고자한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혜엄은 안친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잿불은 안쬔다. 양반은 대추 하나로 요기[療飢] 한다. 그 사람 캄캄한 밤에 만져봐도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