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술 한잔 하세요"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라
내가 술울 알고마시고
술 또한 나를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잔 술은
지천명주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술이구나
한슴 배인 한잔 술로 목줄기를 적실때
내 안에 요동치는 널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 놓네
석잔 술이 사랑이라면 가슴깊이 부어
그리움의 바다에 그대를 가둬두리라
내가 술을 싫다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누나
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면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 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안 하겠소
오늘 내 몸에 안긴 갈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 되어
한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가 떠나는 이 길은
눈에 보이지 않아 보여줄 수도 없어.
가능한 자족하며 후회 없도록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길이 최선이니까
바람아 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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