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하면서

공수래 공수거

신우림 2013. 7. 2. 17:21


공수래 공수거
이승의 나그네여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또한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다
가져가려 하나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
무상한 것어제의 꽃 피는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치고 있나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 입고
세상구경 잘하면 그만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
다 가져가려 하나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어차피 떠나야 할 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 것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 땐 맨몸 덮어 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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