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나무...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히어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 서글펐던 지난 날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갔던 그대는 바람이었네.
출처 : 서울엔카
글쓴이 : 다솔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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