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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게

신우림 2010. 8. 30. 16:21

여보시게,아시겠는가
 
   

여보시게.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뽑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맏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자원봉사자)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 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온데
하물며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 왼손이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고옵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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